[펌글][유러피언 드림, 볼로냐의 조용한 혁명 ③] 세계 4대 와인협동조합 '리유니트'를 가다

세계시장 누비는 작은 시골마을 농민협동조합의 힘

(10.07.30 19:17 ㅣ최종 업데이트 10.07.31 17:52 )

취재정리 : 이승훈 기자

공동취재 : 오마이뉴스 <유러피언 드림 : 이탈리아편> 특별취재팀



 

내리 쬐는 태양을 자양분 삼아 알이 굵어지는 포도와 그 열매를 매달고 있는 키 작은 나무, 건물 3층 높이는 족히 돼 보이는 거대한 와인 저장 탱크들.  

볼로냐에서 북쪽으로 이탈리아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아우토 스트라다 디 솔레'를 1시간 가량 달리자 낯선 풍경과 마주쳤다. 이곳은 에밀리야-로마냐 주 캄페지네 지역. 세계 4대 와인협동조합인 '리유니트 & 치브'(Riunite & Civ, 이하 리유니트)의 본부가 있는 곳이다.

리유니트에서 생산된 와인은 이탈리아는 물론 전세계 50여개국에 수출된다.
ⓒ 이승훈
리유니트




2층 짜리 아담한 건물 로비의 벽은 리유니트가 생산한 와인들에 수여된 '상장'들로 가득했다. 이탈리아의 와인 콩쿨에서 받아온 것들이다. 그런데 그 이름이 재밌다. 마틸데 카노사(Matilde Canossa) 콩쿨. 중세 시대 이 지역을 지배했던 여성 귀족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그럴 만한 것이 카노사는 물려받은 영지를 농민들에게 균등하게 나눠주고 노예 해방을 주장하는 등 에밀리아-로마냐 주의 협동조합 시스템의 밑바탕이 된 연대와 협동이라는 문화적 전통을 형성하는 데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와인을 포장하는 공장 안은 달콤 쌉싸름한 와인 향기가 코를 자극했다. 공장 밖은 물론 안쪽에도 최소 5000ℓ부터 최대 6만ℓ 들이 와인 저장 탱크 200여개가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이곳에서는 리유니트에 속해 있는 각 양조장들이 생산한 와인이 모여 맛과 색을 균일하게 맞추는 등 마지막 출고 준비가 이루어진다. 병에 담겨 포장을 끝낸 와인은 '리유니트'라는 문구가 선명한 라벨을 달고 소비자들과 만나게 된다. 이 공장에서만 1년에 4500만 병의 와인이 생산된다. 

 

신뢰와 연대... 농민이 만든 와인협동조합 리유니트

 

  
생산된 와인은 '리유니트'가 로고가 박힌 라벨을 달고 소비자들과 만난다. 리유니트는 한해 1억1000만병의 와인을 생산한다.
ⓒ 이승훈
리유니트

리유니트는 농민들이 출자해서 만든 와인협동조합이다. 1953년 9개의 양조장의 연합체로 출발한 리유니트에는 현재 25개 양조장연합과 2600명의 포도 재배 농민들이 가입돼 있다. 리유니트 전체로 따지면 와인 브랜드만 9개, 한해 1억1000만 병의 와인을 생산한다. 연간 매출액은 1억4000만 유로에 달한다. 생산된 와인들은 이탈리아는 물론 미국, 독일, 영국 등 전 세계에 수출된다. 저렴한 가격과 와인의 높은 질을 인정받은 덕이다.

 

리유니트가 생산한 와인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데는 상호 신뢰와 연대를 기반으로 한 협동조합의 존재가 절대적이었다.

 

영세한 규모로는 독자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와인을 유통시킬 힘이 없었던 농민들과 개별 양조장들은 이윤은 물론 손실까지 모두 나눠 갖는 공동운명체,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협동조합의 조합원이 된 농민들은 단순히 양조장에 포도를 납품하고 마는 생산자가 아니라 조합의 의사결정 과정에도 참여하는 주체가 됐다. 조합원들은 조합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총회에서 1인 1표의 권리를 행사한다.

 

뿐만 아니라 리유니트 조합원들은 다른 와인 생산 업체에 포도를 공급하는 것보다 더 높은 값을 받는다. 물론 생산된 포도나 와인의 질에 따라 값이 결정되지만 품질 평가는 전문가는 물론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별도의 품질평가위원회에서 투명하게 이루어진다. 생산물에 대한 대가는 물론 와인 판매에 따른 수익금의 일부도 분배 받는다.

 

조합원들은 다양한 지원 혜택도 누린다. 포도밭 확장, 새 농기계 구입, 포도 품종 전환에 드는 비용을 조합에서 시중보다 2%p 싸게 빌려준다. 농민들이 레스토랑 등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때도 마찬가지다. 양조장들도 새로운 시설 투자에 들어가는 자금을 조합으로부터 조달할 수 있다. 조합원에게 분배되지 않은 나머지 수익금은 조합 내에 재투자해 경쟁력 강화에 쓰인다. 

 

협동조합의 힘... 품질은 올리고 가격은 내리고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 주 캄페지네 지역에 위치한 세계 4대 와인협동조합인 리유니트 본부. 거대한 와인 저장 탱크들이 늘어서 있다.
ⓒ 이승훈
리유니트

이는 보통의 기업들과 달리 협동조합 리유니트의 존재 목적이 이윤 극대화가 아니기에 가능했다. 리유니트의 경영책임자(General Directer) 루세띠 반니씨는 "리유니트는 조합원들이 생산한 상품, 즉 포도나 와인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조합원의 만족을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1년에 20여 톤의 포도를 생산하는 영세한 농민 조합원간의 수평적 네트워크와 생산-가공-유통을 아우르는 협동조합의 수직적 네트워크는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조합원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리유니트의 규모는 꾸준히 커졌고, 이를 통해 품질은 올리면서도 대량 생산을 통한 비용 절감이 가능해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 것이다.

 

여기에 독자 브랜드화와 조직적 마케팅이라는 날개를 달면서 리유니트는 다른 기업보다 원재료에 높은 원가를 지불하면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리유니트가 1953년 설립 이후 57년 동안 한 번도 위기를 겪지 않은 것은 이 같은 협동조합 시스템이 발휘하는 힘 덕분이었다.

 

루세띠씨는 "역사적으로 볼 때 와인 생산은 협동조합 시스템이 최적의 방법"이라며 "리유니트의 조합원들, 즉 포도를 생산하는 농민들과 양조장 등 모든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물론 조합원들이 누리는 혜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조합원은 개인 매출액의 2.5% 출자금으로 내야 하고 만약 손실이 생길 경우 부담을 나눠져야 한다. 물론 지금까지 리유니트가 경영상 위기를 겪은 적이 없어 조합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적은 없었다.

 

에밀리아-로마냐의 협동조합이 성공한 이유

  

이 지역에서의 와인협동조합의 순조로운 정착에는 문화적 전통과 정치적 조건들도 큰 영향을 미쳤다. 카노사의 사례처럼 중세 때부터 내려오는 연대와 협동의 문화, 정치적으로 주류를 형성한 좌파 정치 세력의 지원은 든든한 힘이 됐다. 

 

마티아 미아니 페라라 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볼로냐가 속해 있는 에밀리아-로마냐 주는 중세시대부터 토지 공유 전통 등 연대와 협동을 바탕으로 한 신뢰라는 사회적 자산이 형성돼 있었다"며 "특히 2차 세계대전 후 공산당과 사회당 등 좌파 정당들이 협동조합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순항을 거듭하던 리유니트도 2008년 유럽의 금융위기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내수 침체로 인해 이탈리아의 와인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리유니트는 해외시장 진출 확대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경영책임자 루세띠씨는 "우리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왔다"며 "최근에는 러시아와 중국으로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있어 내수 시장에서의 부진을 극복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유러피언 드림 : 이탈리아편> 특별취재팀: 현지 취재 : 김종철 기자(팀장) 이승훈 기자, 편집 자문 : 정태인 박사(경제평론가), 신성식 경영대표(아이쿱 생협), 정원각 사무국장(아이쿱 생협연구소)

by 강철엄 | 2010/08/24 14:44 | 트랙백 | 덧글(0)

[펌글][유러피언 드림, 볼로냐의 조용한 혁명②] 라운드 어바웃의 비밀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23109

취재정리 : 정태인 기자
공동취재 : 오마이뉴스 <유러피언 드림 : 이탈리아편> 특별취재팀
(업로드 일: 10.07.30 )

소박하다. 내가 다녀본 1인당 GDP 4만 달러 이상의 유럽 나라들, 스웨덴이나 핀란드에 다시 온 듯하다. 해가 두 개 있다고 보면 된다는 아내의 조언이 무색한 여름, 북부 이탈리아의 날씨는 선선하다. 일 주일 전만 해도 40도에 눅눅했다는데 우리가 도착하는 순간부터 한국의 초가을이다.

26일 <오마이뉴스> 유러피언 드림 취재팀은 아침 일찍 에밀리아 로마냐 주(州)의 리유니테(Riunite), 와인 협동조합으로 향했다. 볼로냐 시(市)를 벗어나는 순간 나는 런던의 교외에 온 듯한 착각에 빠졌다. 교외 풍경도 풍경이지만 도로 곳곳에 놓인 라운드 어바웃(Round-about, 이탈리아에서는 그냥 로터리라고 부른다고 한다) 때문이다.



▲ 라운드 어바웃. 굳이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로터리' 정도다. 라운드 어바웃은 교차로(3거리든, 4거리든, 7거리든)에 원형 도로를 만들고 이 도로를 따라 돌다가 운전자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빠져 나가는 방식을 말한다. 운전자 서로 신뢰만 있으면, 일반 신호등체제보다 훨씬 교통체증을 줄일수 있다는 것이다.
ⓒ virginiadot.org


라운드 어바웃이란 교차로(3거리든, 4거리든, 7거리든)에 원형 도로를 만들고 이 도로를 따라 돌다가 운전자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빠져 나가는 방식을 말한다.
도로의 교차로를 통과하는 방법에는 몇가지가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교통신호체계가 첫 번째이다. 파란불이 들어오면 가고 빨간 불이 들어오면 멈추는 꽤나 안전한 방법이다.
그러나 인기척조차 없는 새벽에도 빨간 불 앞에 멈춰 서 있어야 하는 비효율이 도사리고 있다. 눈치로 신호를 어기는 것은 비도덕적 인간이 될 뿐 아니라 엄청난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
또 하나의 방법으로 선착-선발(first come, first go)의 규칙이 있다. 이 역시 합리적 방법이다. 그러나 교차로 상하, 좌우로 차가 길게 늘어선 경우에는 어느 차가 먼저 왔는지 알 도리가 없다. 어쩔 수 없이 한 대, 한 대 교대로 통과할 수밖에 없다. 스탠포드 대 교내에서 목격한 광경이다.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다.

교통신호등 없애는 에밀리아 로마냐, 왜?

물론 아무 신호 없이 알아서 통과하는 방법도 있다. 주류 경제학에서 상정하는 대로 완전 정보가 있다면, 그리고 차가 초고속이라면 0.1초의 차이를 두고도 교차할 수 있다. 물론 현실은 다르다. 툭 하면 대형 사고가 날 것이고 어쩔 수 없이 교통신호 규칙에 동의한 것이다(시장에 규제가 필요한 이유도 사실은 이 때문이다).
이런 사정에 비춰 보면 '라운드 어바웃'은 가장 효율적이며 또한 인간적인 제도이다. 라운드 어바웃의 규칙은 간단하다. 왼편에 있는 차가 무조건 우선이다. 만일 당신의 차가 원 안에 들어선 상태라면 당신의 차는 바깥에 있는 모든 차에 대해서 먼저 통행할 우선권을 가진다.
만일 원 안 가까이 차가 없다면 당신은 원 안에 진입할 수 있다. 빠져 나가야 할 곳을 지나쳤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한바퀴 더 돌아서 원하는 곳으로 나가면 그만이다. 차가 없는데도 교통신호를 기다리는 비효율도 없고 규칙만 지킨다면 사고 위험도 전혀 없다.
그런데 왜 이 좋은 제도를 다른 나라에선 좀체로 찾아 볼 수 없을까? 상대가 규칙을 지킬 것이라는 신뢰(trust)는 이 제도가 부드럽게 돌아가게 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 이탈리아 볼로냐 도심 한가운데 우뚝솟은 두개의 탑이 있다. 아시넬리(오른쪽)와 가리센디는 이 도시의 상징물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조그마한 골목길사이로 볼로냐 대학을 비롯해 각종 작은 공방들이 즐비해 있다.
ⓒ 김종철 유러피언드림

가장 효율적이고 인간적인 교통체계인 '라운드 어바웃'

'빨리 빨리'가 습성이 되어 있다거나 눈치 보고 재빨리 끼어드는 게 미덕인 사회에서 라운드 어바웃은 온갖 사고의 진원지가 되고 말 것이다. 유럽 국가에선 영국과 프랑스 등이 이 부분에선 앞선 나라다. 물론 영국에서 성질 급한 젊은이들이 라운드 어바웃에서 곧잘 사고를 일으켜서 폐쇄되는 곳도 있다.
한국에도 울산시청 앞 네거리 등 몇군데 라운드 어바웃이 있다. 하지만 이 제도에 꽤 익숙하다고 할 수 있는 나는 들어가는 시점과 나가는 시점을 잡지 못해서 공포에 떨어야 했다. 상대가 어떻게 행동할지 도무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에밀리아 로마냐에 그 '라운드 어바웃'이 있다. 취재팀의 현지 코디네이터를 맡은 김현숙씨는 "원래부터 있었던 것도 아니고 최근 몇 년 동안 교통신호등을 로터리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볼로냐 시를 벗어나서 고속도로에 이르기까지 신호등은 단 하나도 없었다. 물론 교통체증을 겪지도 않았다.
에밀리아 로마냐는 자기 사회에 가장 어울리는 제도를 발견한 것이다. 이번 '볼로냐의 기적'이라는 이름의 <유러피언 드림> 취재과정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 바로 에밀리아 로마냐는 '신뢰의 사회'라는 점이다.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론으로 유명한 미국 하버드대 교수 로버트 퍼트넘도 '신뢰'가 사회적 자본의 핵심이며, 이를 근거한 사회가 바로 에밀리아 로마냐라고 했다. 그의 주장에 대해 볼로냐 사람들은 퍼트넘 교수를 아예 '에밀리아 로마냐의 아들'이라고 부를 정도다.
이탈리아 공산당을 만든 안토니오 그람시가 진지전을 구상한 것도 이 지역을 유심히 지켜봤기 때문이다. 에밀리아 로마냐 주(州)와 볼로냐 시(市)의 놀라운 경쟁력의 비결은 바로 신뢰 그 자체에서 비롯됐다. <오마이뉴스> 유러피언 드림 취재팀이 이곳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대체 신뢰는 어떻게 쌓이는 것일까? 이것이 라운드 어바웃의 원리이고 또한 에밀리아 로마냐의 비밀이다.

오마이뉴스 <유러피언 드림 : 이탈리아편> 특별취재팀: 현지 취재 : 김종철 기자(팀장) 이승훈 기자, 편집 자문 : 정태인 박사(경제평론가), 신성식 경영대표(아이쿱 생협), 정원각 사무국장(아이쿱 생협연구소)
출처 : 에밀리아 로마냐는 왜 신호등 대신 로터리를 만들까 - 오마이뉴스

by 강철엄 | 2010/08/24 14:37 | 트랙백 | 덧글(0)

[펌글][유러피언 드림, 볼로냐의 조용한 혁명①] '경쟁 대신 협동', 경제 위기 속 자본주의 미래를 보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21654 

 

취재정리 : 김종철 기자

공동취재 : 오마이뉴스 <유러피언 드림 : 이탈리아편> 특별취재팀

(기사 작성일: 10.07.27 09:15)  

대규모 공단도 없다. 눈에 띄는 대기업도 없다. 대신 20명 내외의 중소기업 수백여 곳이 경제를 떠받친다. 이곳 주민들의 소득은 연 4만 달러. 유럽에서 가장 잘사는 도시 중 하나인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 주의 볼로냐 시. 최근 경제위기 속에서도 이들의 조용한 혁명은 계속되고 있다.

 

붉은 벽돌로 뒤덮여 있는 '빨간도시' 볼로냐

 

지난 25일 오후 늦게 이탈리아 북동부 볼로냐 시에 첫발을 내딛었다. 한국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지 꼭 12시간 30분만이다. 중세 12세기에 만들어진 도시답게 말 그대로 고풍스러웠다. 30℃에 후텁지근한 날씨는 한국 여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주말까지 40℃의 폭염이 이어졌다는 소식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그렇다고 햇볕을 곧장 쬐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볼로냐 도시의 독특한 건축구조 때문이다. 볼로냐 도심에는 모든 건물의 1층마다 아치 모양의 처마가 보도까지 뻗어 나와 있다. 이를 '포르티코(portico)'라고 부른다. 이탈리아의 로마나 피렌체 등 다른 도시에선 일부 건물에서만 볼수 있을뿐, 도심 전체 모든 건물에 '포르티코'가 있는 곳은 볼로냐가 유일하다. 이 같은 '볼로냐식 처마'는 또 하나의 명물이다.

 

또 볼로냐는 세 가지 별명을 갖고 있다. 하나는 '현자(顯者)들의 도시(Bologna la dotta)'다. 1088년에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볼로냐 대학교가 있기 때문이다. 이곳엔 세계적인 기호학자이자 소설가 움베르토 에코를 비롯해 정치, 경제, 예술분야의 석학들이 거쳐 갔다.  또 하나는 '뚱보들의 도시(Bologna la grassa)'다. '이탈리아 음식의 수도'라 불릴 정도로 볼로냐는 풍부한 먹을거리로 유명하다. 기름진 먹을거리에 빗댄 별명이다. 마지막으로 '빨간 도시(Bologna la rossa)'다. '빨간도시 볼로냐'라는 이름은 우선 도시 전체에 붉은 벽돌의 건물들이 많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중세 르네상스양식의 건물들을 가지고 있는 곳이 볼로냐다. 또 다른 의미로는 볼로냐가 갖는 정치사회적인 성향 때문이다. 19세기이후 이곳은 좌파정치 성향을 보이고 있다. 자본주의보다 여전히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한 인기가 높다. 1999년 한때 중도우파 성향의 정치인이 볼로냐 시장이 되기도 했지만, 지난 2004년 다시 중도좌파 성향의 세르지오 코페라티가 시장이 됐다. 하지만 코페라티 시장은 작년 불미스러운 스캔들로 인해 시장직에 물러나, 현재는 공석이다.

 

협동조합 원리가 시장경제 지배

 

볼로냐의 이 같은 좌파성향은 경제에도 그대로 투영된다. 협동조합 모델이다. 물론 이탈리아의 최초 협동조합은 1854년 토리노 노동자들이 만든 소비자협동조합이다. 역사로만 따지면 150년이 훨씬 뛰어 넘는다. 이탈리아 협동조합은 19세기이후 경제위기를 겪을 때마다 크게 발전했고, 주로 사회주의자들이 적극적으로 주도했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협동조합이 활발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볼로냐 시(市)가 속해있는 에밀리아 로마냐 주(州 )가 가장 많다.

 정태인 경제평론가는 "이탈리아에 4만3000여개의 협동조합이 있는데, 이 가운데 1만5000여개가 에밀리아 로마냐 지방에 있다"면서 "볼로냐의 경우는 전체 시민의 3분의 2가 한 곳 이상의 협동조합에 가입돼 있는 조합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6년 캐나다의 레스타키스 교수(브리티쉬 컬럼비아대)가 쓴 <더 에밀리안 모델>에 따르면, 에밀리아 로마냐의 경우 이탈리아 인구의 7% 수준이지만, 국내총생산(GDP)의 9%를 생산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 전체 수출의 12%를 차지하고 있고, 각종 기술 등 관련 특허도 30%가 이 지방에 속해있는 협동조합과 기업들이 가지고 있다.

 레스타키스는 논문에서 "에밀리아 로마냐 지방의 경우 제조업을 비롯해 서비스업 등 거의 모든 업종에 걸쳐 협동조합과 중소기업의 네트워크로 성공한 지역"이라며 "이탈리아의 시민 사회민주주의가 기업의 철학과 기능에 스며들었으며, 협동조합의 원리가 시장경제를 지배하는 사회"라고 평가했다.

 에밀리아 로마냐 주의 볼로냐 시는 아예 이탈리아 협동조합의 수도라고 불릴 정도다. 이곳에서 가장 핵심적인 기업 50개 가운데 15개가 협동조합이며, 로마냐 주 지역 GDP의 30%를 볼로냐가 차지하고 있다. 4만 달러가 넘는 소득수준은 이미 이탈리아 국가 평균의 2배가 넘고, 실업률도 3.1%에 불과할 정도다.

 사회적 경제의 권위자인 볼로냐대학의 스테파노 자마니 교수(경제학)는 자신의 논문에서 "과거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성장의 원리였던 '경쟁'이 이제는 뒤로 밀려나고 있다"면서 "오늘날 경제발전의 키워드는 '협동'의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위주의 경제발전 키워드는 '협동'방식으로 대체

 

정태인 경제평론가도 "유럽연합에서 가장 잘사는 도시가 된 볼로냐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보다 강력한 조직력을 갖춘 협동조합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볼로냐의 경우 이들 협동조합은 소비자 뿐 아니라 건설, 노동, 서비스 등 전 분야에 걸쳐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볼로냐 주민들에게 협동을 통한 생활 방식은 이미 몸에 배어있다. 이들은 글로벌 기업의 대형 마트 대신 지역 협동조합마트를 이용한다. 물론 볼로냐의 소비자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마트의 경우 우리의 대기업 마트를 뛰어 넘는다. 볼로냐 소재의 코프 아드리아티카(Coop Adriatica)의 경우는 등록된 조합원 수만 100만 명이 넘는다. 2008년 말 매출액만 20억 유로에 달할 정도다.

조합원인 시민들은 자신의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을 구입하고, 이곳 마트에 진열된 제품의 70% 이상이 에밀리아 로마냐에서 생산된 것들이다. 자신들의 지역 제품을, 자신이 조합원으로 돼 있는 마트에서 산다. 물론 이들이 해당 조합마트에서 지출한 돈은 다른 곳으로 빠져 나가지 않고, 다시 투자 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협동조합 법에 따라 협동조합 기업이 낸 이익은 조합 내부에 가지고 있도록 돼 있다. 물론 조합원들의 의사에 따라 이 돈은 시민들에게 일정하게 나눠주기도 하지만, 대부분 시설 투자 등에 다시 쓰이고 있다.

소비자 협동조합 뿐 아니라, 농업이나 건설 등 각종 분야에서도 볼로냐의 협동조합시스템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볼로냐 건설협동조합의 경우 이탈리아 뿐 아니라 유럽 다른 나라의 협동조합과 연대하면서, 연간 매출액만 수천억 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또 경제위기속에 실직자와 노숙자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협동조합까지 있다. 이들 사회적 협동조합도 또 하나의 볼로냐식 경제위기 해법이다. '경쟁'보다는 '협동과 연대'의 방식이 생활의 한 도구가 된 볼로냐. 그들의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

 

오마이뉴스 <유러피언 드림 : 이탈리아편> 특별취재팀: 현지 취재 : 김종철 기자(팀장) 이승훈 기자, 편집 자문 : 정태인 박사(경제평론가), 신성식 경영대표(아이쿱  생협), 정원각 사무국장(아이쿱 생협연구소)

by 강철엄 | 2010/08/24 14:27 | 트랙백 | 덧글(0)

[사회적 경제]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지역 파급효과 4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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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홈 >> 경제    2009-12-11  

[사회적 경제]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지역 파급효과 400억

 (4)`주민이 주인'인 협동조합

①원주 호저면에 위치한 원주생활협동조합 물류센터.②원주의료생협이 주관하고 있는 위스타트 사업운동협약식.③원주협동조합운동협의회와 친환경급식지원센터가 주최한 원주 로컬푸드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원주=오윤석기자



최근 사회적경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역을 기반으로 현지 주민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무작정 시장원리에만 맡겨두되 지역 자본과 사람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일반적 경제 상황과는 근본부터 다른 셈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주민들이 필요에 의해 모임을 만들고 스스로 돈을 모아 지역에서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협동조합은 사회적경제에서 중요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상당수 협동조합들이 고용과 지역이익을 창출하는 사회적기업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원주가 모범적인 대표 사례로 꼽힌다.


12개 조합 뭉쳐 활동 중 국내 협동조합 운동 1번지

사회적일자리 활용 사회적기업 창립 등 영역 확장



대표 성공 사례 스페인 바스크 `몬드라곤 협동조합'

근로자 8만3,000여명 지역 노동자의 3.8% 차지해



■ 두레, 품앗이의 전통
사회적경제가 잘 발달해 있는 유럽에서는 협동조합의 전통이 상당히 강하다. 근대협동조합 운동의 효시라고 불리는 `롯치데일공정개척자조합'은 자본주의 초기에 열악한 조건에 있던 노동자들이 양질의 식료품을 조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협동조합과 유사한 조직형태는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두레, 품앗이, 계 등이 전통적인 협동조직으로 꼽힌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오랜 전통을 갖고 있고 발전 가능성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뤄져 왔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반대로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협동조합운동은 그 자체로 사회적경제 활동의 중요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민간조직으로 꼽히고 있는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은 1995년 맨체스터 대회를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를 포함한 7대 원칙을 재정립하고 협동조합의 새로운 임무를 `세계적 기아의 극복', `인간적이고 생산적인 일자리 마련', `상업적 성공에 머물지 않는 사회보전자로서의 역할', `협동조합지역사회의 건설'로 정리했다.

■ `몬드라곤'의 신화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스페인 바스크(Basque)지역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이다.


`몬드라곤'은 바스크 지역의 레니스 계곡에 있는 지역 명으로 스페인 내전 이후 피폐해져 있던 지역에서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돈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아리에따'라는 가톨릭 신부의 주도로 기술전문학교가 개설된 것이 시초였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약간의 자금을 모아 만든 이 학교에서는 지속적인 졸업생을 배출했고 그로부터 14년 후인 1956년 5명의 졸업생이 작은 석유스토브 공장인 `울고(Ulgor)'라는 몬드라곤 최초의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이후 1965년 4개의 협동조합을 그룹화해 울라르코(Ularco)로 조직명칭을 변경하고 1986년에는 약 100개 협동조합을 그룹화해 파고르(Fagor)협동조합으로 격상시켰다.


2006년 말 현재 몬드라곤 협동조합에서 일하는 총 근로자 수는 8만3,000여명이다. 이 중 바스크 자치주 내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3만6,697명으로 이 지역 노동자 수의 3.8%를 차지한다.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협동조합이 지역을 살리고 일자리도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 원주, 몬드라곤을 꿈꾸다


국내에서는 원주가 `협동조합 운동의 1번지'로 꼽힌다. 원주지역은 가톨릭의 지학순 주교와 무위당 장일순 선생이라는 걸출한 인물의 영향 아래 1960년부터 다양한 형식의 협동, 자립운동이 시도됐다.


1970년대 남한강 대홍수에 따른 재해복구 과정에서 신용협동조합운동과 마을 구판장 형태의 소비조합운동이 농촌과 탄광지역을 중심으로 한 영서 남부지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됐고 1980년에는 `도시와 농촌의 상생'이라는 주제로 한살림과 생활협동조합운동으로 발전했다. 2000년대 들어 먹을거리의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폭되면서 한살림과 생협운동이 빠르게 성장했다.


2002년, 원주 협동조합 운동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된다. 바로 원주의료생활협동조합의 창립이 그것이다. 기존에 활동하던 한살림과 원주생활협동조합, 밝음신용협동조합 등이 출자를 하고 주민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자금을 모으는 `새로운 형태'로 출발한 원주의료생협은 유기농산물 등 안전한 먹을거리 중심의 구매생협에서 `보건의료서비스'라는 사회적서비스 영역으로 협동조합운동이 확장되고 있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최재혁 원주의료생협 전무는 “의료생협은 지난 2007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으면서 새롭게 진화 발전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의료생협의 활동은 단순히 조합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모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웃들과 함께하는 모임으로 성장 중”이라고 했다.

■ 협동조합 간의 협동


원주지역 협동조합 운동의 또 다른 특징은 친환경농업 기반이 튼튼하다는 점이다. 원주가톨릭 농민회는 1980년대 말 재야운동 방식에서 생명농업운동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다른 농민단체 역시 유기농업에 주력해 현재 원주생활협동조합의 전신인 호저생활협동조합을 창립했다. 이러한 흐름은 `원주협동조합운동협의회'의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원주협동조합운동협의회는 `협동조합 간 협동',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이라는 원칙을 기치로 2003년 창립됐다. 협동조합운동 방식의 사회적경제 블록을 활성화하기 위해 최근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로 명칭을 변경하고 활동 중이다.


현재 총 12개 협동조합이 있으며 이 속에서 직접 고용돼 일하는 인원은 250명, 조합원은 2만8,7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회원단체들은 자체적으로 다양한 경제사업을 벌여왔고 최근에는 사회적일자리 사업을 활용, 사회적기업을 창립하는 등 그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사회적서비스 분야 협동조합인 원주의료생협이 2007년 도내 최초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성공회 원주나눔의 집은 친환경농업기반과 생협 유통망을 활용해 무농약 쌀과자를 만드는 (합)햇살나눔을 창립, 지난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고 노인일자리 창출을 주사업으로 하는 원주노인생협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 또 다른 시작


원주에는 이외에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친환경급식지원센터가 기업연계형 사회적일자리사업단으로 2008년부터 사업을 시작, 현재 농촌지역의 어린이 집과 초중학교, 상지대 구내식당 급식 등에 원주지역산 무농약쌀을 공급하는 등 로컬푸드 운동을 진행 중에 있고 원주한살림생활협동조합은 자체 가공사업 부문을 분리해 지역사회협동기업 형태의 살림농산으로 운영 중이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가 이러한 활동들을 모아 단순한 매출이 아닌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포함한 사회적 지표로 분석한 결과 약 400억원에 이르는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는 앞으로 각 부분별 위원회를 통해 회원단체를 지원하고 협동조합 방식의 지역협동기금의 설립, 친환경급식지원센터의 사회적기업화, 마을단위 운동의 모델이 될 협동의 집 건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세현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앞으로 원주 협동조합운동의 고민은 인근 지역과의 공동 사업 등을 통한 경제시스템 구축과 자금 및 사람을 모아내는 일”이라며 “자치단체에서도 외부 기업유치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지역 자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동력을 발굴, 지원하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유병욱기자 newybu@kwnews.co.kr

링크 : http://www.kwnews.co.kr/nview.asp?s=401&aid=209121000144

by 강철엄 | 2009/12/17 09:40 | 트랙백 | 덧글(0)

블로그의 존재를 잊기 혹은 지우기....

기껏 만들어 놓고 버려두는 심사는 뭘까?

남의 이야기만을 좇아 따라다니기에 머리도 아프고 나쁘고 해서 정리도 안 되고 등등 그래서 블로그를 열었었는데,
한참 동안은 블로그에 글남기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다가,
블로그의 로긴 안 하기도 며칠 동안 시도하다가
그러다가 결국 블로그의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고 있었다.

오늘 불현듯 블로그의 존재를 떠올리며 로긴 하기 전에 아이디와 비번이 맞는지 잠시 고민을 했어야 했다.

이제는 정말 머리가 따라주지 않아. 무엇이든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그러면 그냥 흘러간다.

흘러가는 시간과 흘러가는 물과 점점 옅어지는 나의 기억력은 동일하다.

이 블로그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장치인가?

이 블로그의 존재 그 자체와 블로그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과 부담의 정체는 무엇일까?

다독, 다작, 다상량의 조화는 오매불망 어렵도다.....

by 강철엄 | 2009/04/08 23:46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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